청년들 평균 빚만 1300만원..매일 야근해도 '텅장'인 이유
한국은 물가나 경제 수준에 비해 급여가 너무 낮다..
4년제 대학금 들여 취직해도 대기업 자체도 연봉이 높지 않을 뿐더러 (일부 높은 곳 있지만 적음)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으로 가면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럼, 아르바이트 시간제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야하는데, 그것조차 안된다.
그럼 뭐하러 대학나오고 공부했을까? 비싼 등록금, 요즘은 1년 1천만원 하는 등록금을 내고 말이다.
뭣모르고 소비하는 것도 문제지만, 기본적으로 사회적 체계가 없는것도 문제이다.
노후 보장이 안되니 서민들은 아무리 발버퉁쳐도 힘든일이다.
청년들 평균 빚만 1300만원..매일 야근해도 '텅장'인 이유

#. 6년 전 수도권 소재 3년제 전문대학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한 A 씨(32)는 취업난에도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현재 수중에 보유한 자산은 사실상 ‘0’원에 가깝다.
졸업 직후 그는 인천시 소재 H 공사에서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외주 기업의 정직원으로 취업했다. 1년 6개월 가량 월급 180만원을 받았지만 사수가 근무 태만으로 해고당하면서, 본인도 감봉 징계를 받았다. 월급이 6개월간 20% 줄어 퇴사를 택했다.
생계비 감당 못 해 신용불량자로
이후 1년 6개월 동안 실업자로 지내면서 생계비를 감당 못 해 신용불량자가 됐다. 대학병원 간호조무사로 취업했지만, 근무 특성상 오전 6시까지 출근하느라 월급(140만원)의 20% 이상을 택시비로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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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전에 '-1200만원'
#. 2017년 서울 4년제 대학 미디어학과에 합격한 B 씨(25)는 경제적으로 부모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대학을 졸업했다. 학자금 대출을 받아 등록금을 납부하고, 학기당 150만원씩 한국장학재단에서 생활비 대출을 받아 월세를 충당했다. 대학교 3학년 땐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 서비스를 이용해 300만원을 빌렸다. 마이너스 통장 개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던 그에겐 카드론보다 유리한 선택지였다.
주말마다 이틀간 16시간씩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고, 방학 땐 근로장학생으로 일했다. 하지만 지난해 1200만원 가량의 빚을 떠안고 졸업했다.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급한 대로 중소기업에 입사했는데, 한 대기업 인턴 전형을 통과했다. 중소기업을 퇴사하고 인턴으로 한 달간 근무했지만, 정규직 전환에는 실패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가입했던 청년내일채움공제는 만기 2년을 채우지 못해 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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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하는 '부'의 대물림
이처럼 주변에는 열심히 일하는데도 자산을 모으지 못하는 청년이 부지기수다. 물가는 상승하는데 초임은 정체하고, ‘부(富)의 대물림’ 현상이 심화하면서다. 국무조정실은 청년이 처한 현실을 면밀히 분석해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이 지난해 청년 5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1위는 해고나 일거리 감소였다(21.6%). 일거리가 없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A 씨나, 이직하려면 기존 직장을 퇴사해야 하는 B 씨 사례가 대표적이다.
청년채무자 평균 부채 5000만원

이들은 대부분 금리가 낮은 1금융권보다는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을 이용한다. 카드사 63.4%, 보험사 14.9%, 캐피탈 10.9% 순이다. 은행에서 대출받는 사람들보다 빚이 더 빠르게 쌓인다는 뜻이다. 최유리 디딤 이사장은 “해고 등 경제적 피해를 본 청년은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소득이 낮고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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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역량 강화해야
열심히 일해도 빈털터리인 청년층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이른바 ‘금융 역량’ 강화를 제안한다. 이영웅 위코노미 대표는 “청년내일저축계좌와 희망두배청년통장, 그리고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자산 형성이 어려운 청년층이 가장 먼저 찾아봐야 하는 3가지”라고 소개했다.
보건복지부가 도입한 청년내일저축계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에게 원급의 3배를 불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월 10만원을 3년간 적립하면 만기시 720만~1440만원을 받는다. 또 월소득 255만원 이하 청년 가입자가 10만~15만원을 희망두배 청년통장도에 저축하면, 같은 기간 서울시가 동일한 금액을 적립했다가 만기시 적립금의 2배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중견기업 청년에게 자산 형성 기회를 제공한다. 중소·중견기업 사업주와 근로자가 공동으로 적립한 공제금에 복리 이자를 더해 5년 이상 일한 근로자에게 성과보상금을 지급한다.
청년 목소리 듣고 정책 만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청년은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부모의) 소득이 정부가 제시한 기준보다 높다는 이유로 청년 금융 상품에 가입하지 못했다”며 “정부 정책은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부분의 ‘청년통장’은 가입 조건이 까다롭다. 청년이 속한 가구의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4인 기준 약 512만원)이고, 가구 재산은 3억5000만원(대도시 기준)이하여야 한다.

또 힘들게 종잣돈을 모았더라도 안정적인 주거지를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MZ세대를 위한 구독경제지 어피티의 박진영 대표는 “청년의 97%가 독립하려면 거주 공간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이중 42%는 전·월세 보증금이 부담스러워 독립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송경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은 “청년 공작소는 청년이 처한 현실을 가감없이 듣는 자리”라며 “청년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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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국무조정실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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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문희철·이수민 기자 reporter@joongang.co.kr